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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처음 쓰는
사람을 위한 안내서

첫 글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주제를 정하는 일부터 제목 짓기, 글의 구조, 문장과 문단 길이, 자주 틀리는 맞춤법, 발행 직전 점검까지 순서대로 담았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한 번 훑어 읽고, 나중에 필요한 부분만 다시 찾아보세요.

1. 시작 전에 정할 것

블로그를 열기 전에 딱 하나만 정하면 됩니다. 누가 읽었으면 좋겠는가. 이걸 정하지 않으면 글마다 말투가 달라지고, 주제가 흩어지고, 결국 스스로도 무엇을 쓰는 블로그인지 설명하지 못하게 됩니다.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취 3년 차인 내가, 처음 자취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정도면 충분합니다. 대상이 좁을수록 쓸 말이 또렷해집니다. 모두를 향해 쓴 글은 아무에게도 닿지 않습니다.

한 문장으로 적어 보세요

"나는 ○○한 사람에게 ○○에 대해 쓴다." — 이 문장이 나오면 준비는 끝입니다.

다음으로 정할 것은 발행 주기입니다. 매일 쓰겠다는 다짐은 대부분 2주를 못 넘깁니다. 처음에는 주 1회가 현실적입니다. 중요한 건 빈도가 아니라 멈추지 않는 것이고, 멈추지 않으려면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해야 합니다.

블로그 이름과 프로필도 이때 정하면 좋지만, 완벽하게 정하려다 시작을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름은 나중에 바꿀 수 있습니다. 첫 글이 훨씬 중요합니다.

2. 무엇을 쓸까

처음 쓰는 사람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대단한 주제를 찾으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검색해서 들어오는 사람은 대단한 글을 찾는 게 아니라 자기 문제의 답을 찾습니다.

잘 읽히는 글의 공통점

  • 내가 실제로 겪은 일이 들어 있다
  • 읽고 나서 뭘 하면 되는지 알 수 있다
  • 다른 데서는 잘 안 알려 주는 구체적인 숫자나 상황이 있다
  • 실패한 이야기가 솔직하게 적혀 있다

"○○ 카페 후기"보다 "혼자 노트북 들고 3시간 앉아 있어 본 ○○ 카페"가 낫습니다. 전자는 수백 개가 있지만 후자는 찾는 사람이 정확히 원하는 글입니다.

주제가 떠오르지 않을 때

최근 한 달 안에 내가 검색했던 것을 떠올려 보세요. 내가 몰라서 찾아봤다면, 같은 걸 찾는 사람이 반드시 있습니다. 그때 찾은 정보가 부족했다면 그게 바로 쓸 거리입니다.

카테고리는 3~5개면 충분합니다

처음부터 카테고리를 열 개 만들어 두면 대부분 비어 있게 됩니다. 3개로 시작해서 글이 쌓이면 나누는 편이 낫습니다. 카테고리는 내가 분류하기 편한 기준이 아니라 읽는 사람이 찾기 쉬운 기준으로 만드세요.

3. 제목 짓기

제목은 글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부분입니다. 본문을 아무리 잘 써도 제목에서 걸러지면 아무도 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낚시를 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기대와 내용이 다르면 바로 나가고, 그 기록은 블로그 전체에 남습니다.

제목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것

사람들이 실제로 검색창에 치는 말이 들어가야 합니다. "그날의 기록"은 아름답지만 아무도 그렇게 검색하지 않습니다. "자취방 곰팡이 제거"처럼 문제를 그대로 적은 말이 검색과 만납니다.

아쉬운 제목나은 제목이유
오늘의 일상평일 오후 3시 성수동 카페, 노트북 하기 좋았던 이유언제·어디서·무엇을 했는지가 제목에 있습니다
드디어 성공!세 번 실패하고 알아낸 자취방 곰팡이 제거 순서읽으면 뭘 얻는지 분명합니다
○○ 제품 리뷰○○ 3개월 써 보고 정리한 장점 3가지와 단점 2가지구체적인 숫자가 신뢰를 만듭니다
블로그 글쓰기 팁 대방출!!!블로그 첫 글 쓸 때 막히는 5가지와 해결법느낌표 대신 내용으로 끌어야 합니다
제목 길이

모바일 검색 결과에서는 25~35자 정도까지 보입니다. 중요한 말은 앞쪽에 두세요. 뒤로 밀린 단어는 "…"에 잘립니다.

4. 글의 구조

글을 쓰다 보면 하고 싶은 말이 계속 늘어납니다. 그래서 구조를 먼저 잡아야 합니다. 뼈대가 있으면 쓰는 속도도 빨라집니다.

도입: 세 문장 안에 결론을 흘리세요

블로그 독자는 인내심이 없습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날씨가 참 좋네요"로 시작하면 그 사이에 창을 닫습니다. 첫 세 문장 안에 이 글을 읽으면 무엇을 알게 되는지를 알려 주세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요즘 고민하던 걸 얘기해 보려고 해요~ 사실 저번 주부터 계속 신경 쓰였는데요… ↓ 자취방 벽에 곰팡이가 생겼습니다. 락스부터 전용 제거제까지 세 가지를 써 봤고, 결론부터 말하면 두 번째 방법이 가장 확실했습니다.

본문: 소제목으로 나누세요

소제목이 없는 긴 글은 어디까지 읽었는지 잃기 쉽습니다. 화면 두세 개 분량마다 소제목 하나가 적당합니다. 소제목만 훑어도 글 전체가 이해되면 잘 나눈 것입니다.

소제목은 "1. 서론" 같은 형식적인 말보다 내용을 그대로 적는 편이 좋습니다. "락스는 왜 실패했나"가 "첫 번째 시도"보다 낫습니다.

마무리: 요약하고, 하나만 남기세요

마무리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면 안 됩니다. 앞에서 한 말을 두세 줄로 줄이고, 독자가 기억했으면 하는 것 하나만 남기세요. 질문으로 끝내면 댓글이 붙기도 합니다.

5. 문장과 문단 길이

독자는 글을 읽기 전에 화면의 밀도부터 봅니다. 글자가 빽빽하면 내용과 상관없이 부담을 느낍니다. 특히 네이버 블로그 방문의 대부분은 모바일이라, PC에서 네 줄이던 문단이 열 줄을 넘기는 일이 흔합니다.

문장은 60자 안쪽으로

공백을 뺀 기준으로 한 문장이 60자를 넘으면 모바일에서 세 줄 이상이 됩니다. 세 줄이 넘어가면 눈이 다음 줄 첫 글자를 찾기 어려워집니다. 60자를 넘는 문장이 보이면 쉼표 자리에서 끊어 두 문장으로 만들어 보세요.

문단은 2~3문장으로

한 문단은 두세 문장이 기본입니다. 문장 하나가 아주 길다면 한 문장만으로 문단이 되어도 괜찮습니다. 문장 수보다 중요한 기준은 화제가 바뀌는 지점입니다. 시간·장소·화자·논점이 달라지면 짧더라도 문단을 나누세요.

기본값으로 시작하기

모바일 중심이면 2문장 · 일반적인 긴 글이면 3문장 · 원문의 호흡을 살리고 싶으면 4~5문장

글자 크기와 줄간격

문단을 나눈 다음 네이버 에디터에서 본문 전체를 선택해 서식을 통일하세요. 본문 16px 전후, 줄간격 190~210%에서 시작해 모바일 미리보기로 확인하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줄간격을 넓히면 문단이 차지하는 세로 길이도 늘어나므로, 문단은 짧게 줄간격은 넉넉하게 잡는 조합이 좋습니다.

문단 사이에는 빈 줄 하나면 충분합니다. 여러 줄을 반복해서 띄우면 오히려 글이 뚝뚝 끊겨 보입니다.

강조는 아껴야 강조가 됩니다

문장 전체를 굵게 만들면 아무것도 강조되지 않습니다. 기억했으면 하는 짧은 표현만 굵게 표시하세요. 색은 한두 가지로 제한하고, 배경색과 밑줄을 동시에 겹치지 마세요.

가독성 진단 도구에 글을 넣으면 60자 넘는 문장과 뭉친 문단이 몇 개인지 바로 보여 줍니다.

6. 문장 다듬기

초고는 원래 늘어집니다. 다시 읽으면서 아래 네 가지만 걷어내도 글이 훨씬 또렷해집니다.

번역투 걷어내기

"~에 대한", "~을 통해", "~에 있어" 같은 표현은 대부분 동사 하나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이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 이 제품을 설명하겠습니다. 검색을 통해 유입되는 방문자 → 검색으로 들어오는 방문자 글쓰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 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것

이중 피동 고치기

"되어지다", "보여지다", "잊혀지다"는 이미 피동인 말에 피동을 한 번 더 붙인 형태입니다.

정리되어집니다 → 정리됩니다 그렇게 보여집니다 → 그렇게 보입니다 잊혀진 이야기 → 잊힌 이야기

접속부사 지워 보기

"그리고", "그래서", "하지만"으로 시작하는 문장이 절반을 넘는다면 대부분 지워도 뜻이 통합니다. 한번 지워 보고 어색하지 않으면 그냥 두세요. 문장 사이의 관계는 접속사가 아니라 내용이 만듭니다.

같은 말끝 반복 피하기

"~습니다"가 다섯 문장 넘게 이어지면 낭독하는 듯한 리듬이 됩니다. 중간에 명사로 끝내거나, 질문을 하나 섞거나, "~죠", "~더군요" 같은 어미를 넣어 흐름을 바꿔 보세요.

오늘 카페에 갔습니다. 커피를 마셨습니다. 디저트도 먹었습니다. 사진도 찍었습니다. ↓ 오늘 카페에 갔습니다. 커피와 디저트를 시켰는데, 둘의 균형이 좋았어요. 사진도 몇 장 남겼습니다.

7. 자주 틀리는 맞춤법

맞춤법 하나가 글 전체의 인상을 바꿉니다. 특히 아래 것들은 블로그 글에서 압도적으로 자주 틀립니다.

되 / 돼

"돼"는 "되어"의 준말입니다. 헷갈리면 "하"와 "해"를 넣어 보세요. "해"가 자연스러우면 "돼", "하"가 자연스러우면 "되"입니다.

틀림맞음확인법
잘 됬어요잘 됐어요"됬"이라는 표기는 없습니다
안 되요안 돼요"안 해요"가 자연스러움 → 돼
그렇게 되서그렇게 돼서"해서"가 자연스러움 → 돼
잘 되고 있어요잘 되고 있어요"하고"가 자연스러움 → 되

안 / 않

"안"은 부사고 "않"은 "아니하"의 준말입니다. "안"을 빼도 문장이 되면 "안", 빼면 문장이 깨지면 "않"입니다.

안 먹었어요 (O) — "먹었어요"만 남아도 문장이 됨 먹지 않았어요 (O) — "먹지 았어요"는 문장이 안 됨 않 먹었어요 (X) / 먹지 안았어요 (X)

왠 / 웬

"왠"은 "왠지"에만 씁니다. 나머지는 전부 "웬"입니다. "왠지"는 "왜인지"의 준말이라 그렇습니다.

왠지 기분이 좋다 (O) 웬일이야 (O) / 웬만하면 (O) / 웬 떡이야 (O) 왠일이야 (X) / 왠만하면 (X)

많이 틀리는 단어

틀림맞음틀림맞음
몇일며칠역활역할
오랫만에오랜만에어떻해어떡해
어의없다어이없다금새금세
설레임설렘할께요할게요
갯수개수희안하다희한하다
어짜피어차피뵈요봬요

외래어 표기

틀림맞음틀림맞음
컨텐츠콘텐츠메세지메시지
타겟타깃컨셉콘셉트
쇼파소파악세사리액세서리
초콜렛초콜릿리더쉽리더십

띄어쓰기

"수", "때", "것", "번째"는 앞말과 띄어 씁니다. 앞에 오는 말이 "-ㄹ"로 끝나면 거의 항상 띄어 쓴다고 기억하면 편합니다.

할수있다 → 할 수 있다 글을 쓸때 → 글을 쓸 때 읽은것같아요 → 읽은 것 같아요 첫번째 → 첫 번째

전부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오탈자 점검 도구에 글을 넣으면 위 항목들을 포함해 200개가 넘는 규칙으로 한 번에 훑어 줍니다.

8. 사진 넣기

사진은 글을 쉬어 가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하지만 많다고 좋은 건 아닙니다.

  • 소제목 하나에 사진 1~3장이면 충분합니다
  • 비슷한 각도의 사진을 연달아 넣지 마세요. 한 장만 남기는 게 낫습니다
  • 사진 아래에 한 줄 설명을 넣으면 글의 흐름이 이어집니다
  • 글자가 박힌 이미지에만 정보를 담지 마세요. 검색에 잡히지 않습니다
  • 남의 사진을 가져올 때는 출처 표시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용 허락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세로로 긴 사진은 모바일에서 화면을 통째로 차지합니다. 세로 사진이 여러 장 이어지면 스크롤이 지루해지니, 가로 사진과 섞어 배치하세요.

9. 발행 전 점검

다 썼다고 바로 발행하지 마세요. 5분만 더 쓰면 인상이 달라집니다.

  • 제목에 검색할 만한 말이 들어 있는가
  • 첫 세 문장 안에 이 글의 요점이 나오는가
  • 60자를 넘는 문장이 남아 있지 않은가
  • 한 문단이 모바일 한 화면을 넘기지 않는가
  • 소제목만 읽어도 글의 흐름이 이해되는가
  • 맞춤법 검사를 한 번 돌렸는가
  • 본문 글자 크기와 줄간격이 전체에서 통일됐는가
  • 느낌표와 이모지가 지나치게 많지 않은가
  • 남의 사진이나 글을 가져왔다면 사용 조건을 확인했는가
  • 주소, 연락처 같은 개인정보가 실수로 들어가지 않았는가
  • 모바일 미리보기로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읽었는가
가장 효과 좋은 마지막 한 가지

소리 내어 읽어 보세요. 숨이 차는 문장이 있으면 그 문장이 너무 긴 겁니다. 걸리는 부분이 있으면 독자도 똑같이 걸립니다.

10. 발행한 다음

발행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다만 초보 때 흔히 하는 착각이 있습니다. 글 하나로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첫 달에는 숫자를 보지 마세요

방문자 수를 매일 확인하면 대부분 의욕을 잃습니다. 처음 몇 달은 검색에 잘 잡히지 않는 게 정상입니다. 이 시기에 할 일은 통계 확인이 아니라 글을 쌓는 것입니다.

대신 이것을 보세요

  • 어떤 검색어로 들어왔는지 — 다음 글의 주제가 됩니다
  • 어느 글에서 오래 머물렀는지 — 그 형식이 통한다는 뜻입니다
  • 어디서 나갔는지 — 그 지점이 지루한 부분입니다

오래된 글을 다시 손보세요

새 글을 쓰는 것만큼 효과가 좋은 일이 예전 글을 고치는 것입니다. 정보가 바뀌었으면 갱신하고, 문단이 뭉쳐 있으면 나누고, 제목이 애매하면 바꾸세요. 이미 검색에 걸린 글은 조금만 손봐도 반응이 달라집니다.

11. 하지 말아야 할 것

남의 글을 옮겨 오기

출처를 밝히는 것과 사용 허락을 받는 것은 다릅니다. 출처 표시가 저작권 허락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글이나 사진을 그대로 옮기면 삭제 요청이나 법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고, 검색에서도 복제 문서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과장하거나 사실과 다르게 쓰기

협찬이나 대가를 받았다면 반드시 밝혀야 합니다. 표시하지 않은 광고는 표시광고법 위반이 될 수 있습니다. 효과를 단정하는 표현도 피하세요. 특히 건강·의료·금융 분야는 규제가 따로 있습니다.

검색어만 잔뜩 넣기

같은 단어를 억지로 반복하면 사람이 읽기 힘들어지고, 검색 엔진도 이런 글을 걸러냅니다. 검색어는 제목과 첫 문단에 자연스럽게 한두 번 들어가면 충분합니다.

완벽할 때까지 미루기

가장 흔하고 가장 치명적인 실수입니다. 첫 글은 원래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열 개쯤 쓰고 나면 첫 글이 왜 아쉬웠는지 스스로 알게 됩니다. 그때 고치면 됩니다.

12. 도구로 확인하기

이 사이트에는 위 내용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도구 세 가지가 있습니다. 전부 무료이고, 붙여 넣은 글은 브라우저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서버로 보내는 코드 자체가 없어서 저장되지도, 운영자가 볼 수도 없습니다.

도구가 원문을 바꾸지 않는 이유

세 도구 모두 글을 대신 고쳐 주지 않습니다. 맞춤법은 문맥에 따라 원래 표기가 맞을 수 있고, 문장의 리듬은 글쓴이의 선택입니다. 그래서 이 도구들은 문제로 보이는 곳을 근거와 함께 보여 주기만 하고, 무엇을 반영할지는 쓰는 사람이 정합니다.

문단 정리기는 특히 엄격합니다. 공백·탭·줄바꿈을 제외한 모든 글자를 처리 전후로 하나씩 대조해서, 하나라도 다르면 검증 실패로 표시합니다. 단어나 문장부호가 바뀌는 일은 구조상 일어나지 않습니다.

다만 공백 자체가 의미를 갖는 시, 대본, 코드, 표 형식에는 문단 정리기를 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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